청춘 인터뷰

청춘 인터뷰 : 여성 ROTC , 학군사관후보생

파청걸에공 2020. 10. 23. 11:56

 

 


안녕하세요! 파청걸에공입니다. :)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청춘의 길’ 을 걷고 있는 그녀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여러분들과 그녀들의 열정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ROTC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 4학년 23세, 학군사관후보생 000입니다. 현재 졸업을 위해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답니다. 내년 3월 임관을 무사히 임관을 하기 위해 임관종합평가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흔히 ROTC라고 불려지는데, 이는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의 약자입니다. 학군단이 설치된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3학년 학생들을 선발하여 군사교육을 실시하고 여러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졸업과 도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입니다.

 

Q2. 군인이 왜 되고싶으세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태권도를 하면서 스스로 멋진 사람이라 생각했고 또 그렇게 되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진짜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멋있는거에요! 그래서 군인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여군이라는 말이 참 좋았어요. 오로지 자신의 선택과 노력으로 얻은 직업이라 특별하다고 느껴졌거든요.

Q3. 학군단생활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제가 생각하는 최대 장점은 눈물과 땀으로 결여진 동기들을 만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누구일까 돌이켜보면 입시때문에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이 가장 친하지 않나요? 동기들도 그래요. 선배들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막 얘기하면서 하나로 뭉치고, 훈련가서 서로 몰래 입에 초콜릿 먹여주고, 혼나면서도 함께 혼나면 오히려 힘이 나고 그렇답니다. 같은 학교 학군단 동기뿐만아니라 같이 훈련받았던 전국 59기 동기들이 저한테는 너무 소중해요.

 

 


Q4. 훈련은 어떤 방식으로 받게 되나요?


임관 전 훈련은 하계4주, 동계8주 총 12주 받게 됩니다. 입단 전에 기초입영훈련 4주를 다녀오는데 이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훈련이 정신없이 지나가죠. 이후 하계입영훈련을 3학년에 갈 지, 4학년에 갈 지 선택할 수 있어요. 이런 자율성이 강조되는 게 ROTC의 장점이라 말할 수 있어요.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후보생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 참고로 저는 4학년때 하계입영훈련을 선택했고 작년 3학년 여름방학에 유럽여행 한 달 다녀왔답니다.

Q5. 훈련 이야기 풀어주세요.


#기초입영훈련(동계4주)

일단 아직 훈련의 훈자도 모르는 상태이기때문에 걱정 반, 설렘 반 이렇게 두 마음이 공존합니다. 입소 날 학교에서 단체로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보내 준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정말 이때만 해도 동기들과 소풍가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이제 버스가 정문을 도착한 순간 ‘난 이미 강을 건너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군사학교는 산 속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이 추워요. 정말 많이. 그렇게 첫날은 정신없이 관물대 정리하고, 입소식 진행하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밥은 또 삼시세끼 정말 잘 줍니다. 군대에서 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여서 결식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실 진짜 건강해질 수밖에 없어요. 훈련 있는 날 저녁에는 1일 1빵, 1음료 꼭 줍니다. 신기한 건 이렇게 많이 먹어도 살이 절대 찌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그만큼 훈련강도가 심하기 때문이겠죠?

처음 기초입영훈련때는 훈련때마다 완전군장을 하고 교장(교육장소)을 이동합니다. 보통 훈련받는 교장은 저희가 지내는 생활관에서 매우 먼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 교장을 가기 위해서는 고개를 하나 넘어야해요. 근데 말이 언덕이지 사실은 산입니다. 2일차, 이 산을 넘을때는 숨도 못쉬었어요. 20kg의 군장을 맨 상태로 동기의 뒷꿈치만 보면서 걸으니 죽겠더라고요. 신기한 건 훈련을 하루 하루 받을수록 제 스스로 체력이 느는게 느껴진다는 거에요. 마지막 고개를 넘을 때는 그냥 걸어 갔거든요. 체력이 강해진거죠!

동계훈련은 추위를 견디는게 가장 힘들었어요. 군인한테 총은 자신의 생명이기 때문에 항상 몸에 지닌채 훈련을 받고, 또 손에 파지한 채로 이동을 해요. 그러다보니 손이 많이 건조해져 갈라지고 상처나고.. 나중에는 고통에 무뎌졌던 거 같습니다.

#하계입영훈련(4주)

스스로 훈련이 얼마나 힘든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입소 한 달 전부터 스트레스받기 시작합니다. 입소. 하계때부터는 임관종합평가과목이 훈련과목에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매일 평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기초입영훈련때는 몸이 힘들었지만, 하계훈련은 몸과 정신이 고통스럽습니다. 특히 분대평가를 준비함에 있어서 분대원들도 잘 만나야하고 분대에 피해가 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잠을 줄여가며 훈련에 임합니다. 보통 분대는 12명 인원으로 편성되는데 여후보생은 1-2명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대평가를 위한 추가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여후보생이 생활관에서 대대로 이동해야 하는데 매일 2시간정도 연습하고 돌아와 잠에 들었던 거 같습니다.

이번 하계훈련때 태풍, 장마, 우박, 폭염 등 변덕스러운 날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훈련시 항상 우의를 챙겨 다녔고, 훈련이 땀이 젖은채로 끝났을 시 비가 와도 우의를 입지 않고 생활관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폭염때는 하루종일 물을 마셔도 화장실을 가지 않았습니다. 항상 전투복이 젖은 상태였기 때문에 땀 배출량은 매우 많았습니다. (아참, 땀냄새가 이런 냄새였는지 이번 훈련때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훈련 중, 교장 이동 중에 탈진, 탈수로 쓰러지는 동기들도 있어 항상 앰뷸런스가 함께 있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이번 훈련때도 멋있는 동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힘든 싶은 순간은 있었지만 포기 하고자 하는 마음은 절대 없었습니다! 집에서 두 팔 벌려 기다리실 부모님 얼굴이 그려지기에 전날에는 잠도 오지 않습니다.